한 강의가 짧게 끊겨 있어서 오늘은 하나만 하자는 마음으로 켜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두세 개를 듣고 있습니다. 완주해 본 게 처음이라 스스로도 놀랐어요.

아이 재우고 밤에 조금씩 들었어요. 처음엔 원어민 발음이 뭉개져서 하나도 안 들렸는데, 지금은 미드를 자막 없이 봐도 절반 정도는 잡힙니다.
6개월권 듣고 오픽이 IM2에서 AL로 올랐습니다. 시험 요령을 알려주는 강의는 아닌데, 자주 쓰는 표현이 몸에 배니까 질문을 받아도 당황하지 않고 말이 이어지더라고요. 점수보다 말하는 게 편해진 게 더 좋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출퇴근 지하철에서 들었습니다. 같은 패턴을 여러 번 반복해서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 반복이 결국 입에 붙는 과정이더군요. 회의에서 짧게라도 영어로 의견을 낼 수 있게 된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문법책은 여러 권 뗐는데 막상 외국인 앞에서는 입이 안 떨어졌어요. 여기는 아는 표현을 계속 소리 내서 쓰게 만드는 방식이라, 3개월쯤 되니까 짧은 문장은 생각하기 전에 그냥 나오더라고요. 하루 10분씩만 해도 확실히 달라집니다.
쉰이 넘어 시작해서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어려운 걸 던지지 않고 아주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가서 부담이 없었어요. 얼마 전 해외여행에서 처음으로 혼자 주문하고 길도 물어봤는데, 그때 기분은 말로 표현이 안 되네요.